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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민] BB 매거진

육민
















 떠오르는 샛별, 3세대의 시작, 베테랑 배우들도 입 모아 칭찬하는 신예 육성재는 얼마 전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했다. 사람들은 그가 아직 어린 나이라 제 성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육성재는 사실 오랜 시간 동안 남몰래 숨겨왔던 감정이라 밝혔다. 나이에 맞지 않는 깊은 생각과 나이에 알맞은 당당함에 관심이 생긴 필자는 그와의 직접적인 연락을 통해 오늘 인터뷰를 잡았다. 독자분들이 보고 싶은 것은 나의 인사가 아닐 테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그의 말에 나는 맨 앞 형식적인 질문 세 가지를 제외했다.







 Q. 얼마 전 커밍아웃을 했다. 오랫동안 숨겨왔다고 했는데, 이제야 밝히게 된 계기라도 있나?

 A. 뜬금없이 커밍아웃을 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누리꾼 분들이 추측하셨던 대로 애인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감추고 싶지 않았다.





 Q. 오, 나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을 하긴 했었다. 애인의 반응은 어땠나?

 A. 울었다. 왜 그랬냐 따지면서. 좀 떴다고 자만하지 말라고, 아직 우리 같은 사람들은 환영 못 받는 사회인데 무슨 생각이었냐 쓴소리도 들었다. 그게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이라서.





 Q. 대놓고 팔불출이다.

 A. 그런 말 많이 들었다. (웃음)





 Q. 애인이 그렇게 말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A. 후회는 안 했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었다. 안 그래도 상처를 많이 받았던 사람인데, 내가 내 생각만 한 것 같기도 했다.





 Q. 하지만 애인의 말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진 않았다.

 A. 욕 한 사람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정말 생각보단 나쁘지 않았다. 그 사람에게 그렇게 말했다가 몇 대 맞았다. 손힘이 약해서 아프진 않았지만 아픈 척했다. (웃음)





 Q. 애인에 대해 물어봐도 되나? 신상은 묻지 않으려고 했는데 호기심을 이길 수가 없다.

 A. 피해야 할 것 같은 질문만 잘 피하면 상관없을 것 같다. 형도 이젠 포기했다.





 Q. 애인이 연상인가?

 A. 다섯 살 형이다. 사실 그 형과 처음 사귀었을 때 내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아청법 조심하라고 많이 놀렸다.





 Q. 요즘 ‘케미 터진다’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애인과의 케미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A. 내가 형보다 10cm 이상 더 크다. 형은 팔 근육도 있고 복근도 멋있는데 체구 자체가 작아서 나보다 한참이나 작아 보인다. 게다가 형은 예쁘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의 케미는 완벽한 것 같다.





 Q. 혹시 구제불능 팔불출이란 말도 들어본 적 있나?

 A. (웃음) 사실 성격이나 행동까지 보면 정말 환상의 케미라고 자신할 수 있다. 하지만 밤샐까 봐 시작도 못하겠다. 아무리 말해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Q. 말하는 것을 들어 보니 돌아섰던 사람도 둘의 사랑을 인정하게 될 것 같다.

 A. 그렇게 된다면 감사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될 날이 오겠지 생각하고 있다.





 Q. 아, 직업이 뭔지 말해줄 수 있나?

 A. 연예계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연예인은 아니고, 방송국에 흔히 얼굴을 비추는 직업도 아니다. 자세히는 말할 수 없다. 알 사람들은 알겠지만.





 Q. 알 사람들 하니까 생각난 건데…, (질문지에 없던 질문인가?) 그렇다. 부모님의 반응이 어떠셨을지 궁금하다.

 A. 아, 부모님은 알고 계셨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내 별명이 육잘또다. 육성재 잘생긴 또XX라는 건데, 어려서부터 장난기가 많았다. 부모님께서 나를 데려가는 사람은 누구든 감사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곤 했었다. 조금 혼란을 겪으신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형이 연상이고 하니까 믿어주신 것 같다. 형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고 싶다.





 Q. 연예계 쪽 일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혹시 육성재 씨와 같이 일하게 된 적도 있나?

 A. 하고 싶다고 매번 조르긴 하는데 네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핀잔만 듣는다. 이런 단호함이 우리 형 매력이다. 귀엽지 않나. (웃음)





 Q. 시크한 성격인가?

 A. 전혀 아니다. 애교가 넘쳐서 가끔은 동생 같다. 동안이기까지 해서 가끔 이름 부르면서 맞먹기도 한다.





 Q. 형이라는 호칭을 떼면 어떻게 반응하나?

 A. 손바닥으로 어깨나 등을 때리는데 하나도 안 아프다. 진짜로. 하지만 엄청 아픈 척한다. 물론 형은 자기가 때려도 아프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밤에 다 말했기 때문에.





 Q. 워워, 방금 대답은 조금 위험했다.

 A. 별로 위험한 발언은 아닌 것 같다. 음란마귀는 자기 마음속에 있는 거다. (웃음)





 Q. 음란마귀라고 하니 확실히 이상해졌다. 내가 무슨 생각을 했다고 생각하나?

 A. 나도 알 건 다 안다.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형은 가끔 날 어린애 취급을 할 때가 있다. 그래서 그거 쌓아두다가 나중에 복수해 준다.





 Q. 나중에는 언제고 어떻게 복수하는지 말해달라. 물론 독자분들이 궁금할 것 같아 물어보는 거다.

 A. 마음속의 음란마귀를 깨우면 알게 될 거다. 그 마귀가 생각한 대로다. 형에게 듣는 오빠라는 호칭이 굉장히 좋다.





 Q.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것 같으니 이쯤 하도록 하자.

 A. 그게 좋을 것 같다. 사실 아까부터 형에게서 전화가 오고 있다. 오늘 같이 시나리오 봐 주기로 했다.







 육성재가 굉장히 유쾌하고 솔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인터뷰였다. 또한 그의 진심 어린 마음에 나까지 감동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정도의 사랑이라면 받아들여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남기며 글쓰기를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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